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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행정과 팀목회

Samsonite 2010. 11. 3. 18:48
목회행정과 팀목회
얼마 전에 인기 있는 영화 ‘슈퍼맨’을 맡았던 배우가 높은데서 떨어지는 바람에 전신마비가 되는 사고를 당한 적이 있었다. 이것은 어떤 의미에서 우리는 결코 슈퍼맨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로 생각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사는 교회 안에서 거의 슈퍼맨에 가까운 활동을 하고 있고 또 교인들은 그렇게 하는 것을 좋아하기도 한다.
목사가 교회에서 설교 외에 감당해야 하는 활동은 무엇이 있을까? 아마도 교인들의 심방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심방도 봄철과 가을철의 대심방이 있고 그 외에 병원심방이나 이사심방이나 새로 등록한 교인들의 심방이 있다. 그리고 교회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당회나 제직회, 혹은 여러 가지 위원회와 같은 중요한 회의를 주재해야 하기도 하고 교육기관이나 찬양대 또는 남녀 전도회의 조직이나 활동에도 감독과 지원을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어려움을 당한 교인들의 개인적인 불평도 들어주어야 하고 상담도 해 주어야 하며 전화를 걸어서 욕을 퍼붓는 사람들의 전화도 상대를 해야 한다. 교인들의 개업이나 약혼 ,돌이나 혹은 환갑 같은 일에도 가서 예배를 인도하여야 하고 결혼식 주례도 해야 한다. 특히 초상이 났을 때에는 임종부터 시작해서 입관, 발인, 하관에 이르기까지 여러 예배를 인도해야 하고 예배당을 건축해야 할 경우에는 땅을 구매하는 일에서부터 시작해서 설계에서 시공이나 공사감독까지 해야 하고 혹은 예배당 장소를 임대할 경우에는 임대하는 건물의 선정이나 임대 보증금의 마련 또는 건물주와의 모든 복잡한 일까지도 맡아서 해야 할 때가 있다. 시골 교회 같은 경우에는 봉고 버스 운전수도 해야 하고 주보를 만들어서 인쇄하는 일까지 해야 한다. 또 교회의 성례식을 위하여 학습과 세례 혹은 유아세례의 문답하는 일도 해야 하고 또 세례도 주어야 한다. 만일 교회 안에서 제자 훈련과 같은 프로그램을 만들었을 때에는 그 모든 준비와 공부를 고스란히 목사가 맡아야 하며 교회에서 부흥회를 할 때에는 강사를 접대하는 일까지 상대를 해야 한다. 심지어는 예배의 순서를 짜는 일에서부터 시작해서 결석자를 관리하는 일까지 목사는 신경을 써야 한다. 그리고 교인이 많아지고 교회의 규모가 크면 클수록 일은 기하급수적으로 많아지게 된다. 이 모든 일들이 결국 목사가 교회에서 슈퍼맨이 될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이런 일 어느 하나라도 소홀히 하면 당장 문제가 생기고 말이 생기는 곳이 교회이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에게나 맡길 수도 없는 노릇이다. 왜냐하면 아직도 많은 교인들은 교회 일은 목사님이나 전도사님이 할 일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목사는 비록 처음에는 어쩔 수 없이 교회의 모든 일을 도맡아서 한다 하더라도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교회의 여러 일들은 나누어서 할 수 있는 신실한 사람들을 길러야 한다. 결국 이것이 교회를 안정적으로 목회를 해 나가는 길이며 자기 자신도 살고 교회도 부흥되는 길이다.

1. 교회 조직의 필요성
교회가 어리고 작을 때에는 할만한 일도 많지가 않고 또 교회 일을 전적으로 맡아서 할만한 사람도 없기 때문에 결국 목회자가 교회 행정에 관계되는 모든 일을 거의 다 도맡아서 하게 된다. 특히 교회를 새로 개척을 했거나 교회 역사가 얼마 되지 않는 작은 교회인 경우에는 신실한 일군 한 사람 만나는 것이 마치 하늘의 별 따기보다 더 어렵다. 교회를 찾아오는 사람들도 알콜 중독자나 병든 사람, 혹은 성격 이상자 같은 경우가 많고 다른 교회에서 적응하지 못해서 피난 온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다가 교인들의 유동이 심하기 때문에 도저히 어떤 한 사람에게 교회의 중요한 일을 맡길 수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교인들이 교회 일을 하도록 일을 맡기는 훈련을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으면 언제까지나 남의 교회에 구경하듯이 교회에 다니게 되기 때문이다.
교회 조직의 필요성에 대한 예는 성경 두 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출애굽기(출18장)에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을 떠난 후 광야에서 생활을 할 때이다. 모세의 장인 이드로는 미디안 사람인데 모세를 찾아가서 만났을 때 너무 많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세를 만나기 위하여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래서 이드로는 모세에게 아주 현명한 조언을 하는데 그것이 바로 조직관리에 대한 조언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을 떠났지만 계속 생활을 하면서 이동을 했다. 그러다 보니까 싸우는 자들도 생기고 남의 물건을 훔치는 자들도 생기고 여러 가지 사소한 문제들이 많이 발생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 모든 문제를 모세에게 다 가지고 왔던 것이다. 왜냐하면 이스라엘 백성들 중에서 모세처럼 권위있게 결정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든 백성들이 다 모세의 판결이나 조언을 받으려고 하니까 백성들은 백성들 나름대로 모세를 기다리느라고 지치고 모세는 모세대로 너무 많은 사람들을 상대하다 보니까 지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이드로는 모세에게 다른 사람들을 세워 권한을 위임해서 스스로 판단하게 하고 모세는 중요한 문제만을 다루라고 조언을 한 것이다. 이드로가 모세에게 제안을 한 것은 사람을 세워서 권한을 나누어주고 작은 문제는 스스로 결정하라는 것이다. 특히 상담이나 분쟁의 조정에 있어서 조직과 권한의 위임의 필요성을 조언한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의 예는 사도행전(6장)에서 초대교회가 경험한 문제이다. 즉 예루살렘에 성령의 역사가 터져 나오고 사람들이 회개하는 바람에 신약 교회가 생겨나게 되었다. 그런데 그 중에는 가난한 사람들도 많았고 외국에 있다가 오순절에 예루살렘에 왔다 은혜를 받고 그곳에 잔류한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 그런데 사도들이 어려운 사람들을 구제하는데 헬라파 과부들이 빠지는 바람에 불평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그때 사도들은 그 불만을 힘으로 누르지 않고 자신들이 잘못했다고 생각을 했다. 왜냐하면 사도들은 말씀을 맡은 자인데 말씀에만 전념하지 않고 구제하는 일까지 하는 바람에 이런 착오가 생기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곱 명의 집사를 세워서 구제하는 일을 전담하게 하였을 때 이런 불만은 없어지게 된 것이다. 이것을 볼 때 교회 안에서 적어도 가르치는 일과 재정을 취급하는 일은 분리되어야 제대로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2. 교회 조직의 원리
‘교회에 과연 조직이 필요한가?’하는 질문에 대하여 우리 몸에 있는 여러 기관들이 있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될 것이다. 우리 몸 하나를 지탱하기 위해서도 여러 기관들이 필요하다. 몸을 지탱하는 뼈대가 있는가 하면 감각 기관이 있고 소화 기관이나 호흡 기관이 있다. 하물며 교회도 크든지 작든지 하나의 단체이기 때문에 가르치는 분야나 재정적인 분야, 봉사가 찬양 등의 분야가 있어야 한다. 교회가 처음에는 주로 가르치고 배우는 일이 중요한데 나중에 자라면서 여러 가지 기능이 세분화되어 나중에는 선교나 사회 사업 같은 일까지 감당하게 된다.
(1) 가르침과 봉사의 분리
누구든지 처음 예수를 믿으면 영적으로 갓난아이처럼 새로 태어나는 것이다. 그는 말씀으로 잘 먹어야 하는데 자라면서 받은 은혜를 교회에 봉사하는 것으로 나타나게 된다. 이것은 어떤 의미에서 아이가 누워만 있다가 자기 발로 일어서려고 하는 단계인데 아주 간단한 봉사의 일을 시키는 것이 좋을 것이다. 예를 들어서 예배 안내를 시킨다든지 식사 후에 설거지를 하게 한다든지 교인들을 심방할 때 같이 수행을 한다든지 하는 일이다. 아마 이런 육체적인 봉사가 최초의 역할 분리에 해당할 것이다.

(2) 가르침과 재정의 분리
교회에서 상당히 중요한 것이 재정 문제이다. 왜냐하면 교회가 운영이 되려면 반드시 재정이 필요한데 교회가 어려울 때에는 재정이 충분치 못할 뿐 아니라 또 맡길만한 사람도 마땅치가 않은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목회자는 사도들의 예를 본받아서 믿을만한 사람을 찾아서 교회의 재정을 맡겨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본연의 사명인 말씀을 전하는 것과 기도하는 일에 전념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교회의 재정은 투명하게 해서 교인들이 재정 문제로 시험 드는 일이 없게 해야 하고 특히 재정을 맡은 사람도 돈 문제로 시험드는 일이 없도록 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 어떤 경우에는 교인이라고 해서 다 믿고 맡기는데 우리는 항상 죄성을 가진 연약한 존재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3) 리더십과 은사의 관계
하나님께서는 교회 안에 여러 가지 많은 은사를 주셔서 교회가 활성화되도록 하셨다. 마치 배를 타고 항해하다보면 많은 역할을 맡은 사람들이 필요한 것과 같다. 배가 제대로 움직여지려면 항해를 맡은 항해사도 필요하고 기관을 맡은 기관사로 필요하다. 그리고 식사를 맡은 요리사도 필요하고 갑판의 여러 가지 일을 맡은 갑판 요원들도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교회 안에는 많은 은사들이 필요하고 또 교회가 현대화될수록 사람들은 더 많은 역할을 교회에 기대하게 된다. 이때 교회 안에서 리더십과 각종 은사 사이에 두 가지 유형이 있는 것을 보게 된다. 하나는 통합 시스템이고 다른 하나는 분산 시스템이다.

① 통합 시스템 (integrated system)
이것은 리더십과 여러 은사와의 관계가 통합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을 말한다. 즉 모든 개인이 자기가 가지고 있는 개성과 능력을 발휘하게 하지 않고 목사 중심으로 통합해서 교회의 필요성에 따라서 중앙집권적으로 각자의 은사를 인정하고 사용하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찬양이나 방언이나 구제나 전도나 모든 기능들이 목사의 지도력과 통제를 받아야 하며 그렇지 않은 은사에 대해서는 제재를 가하는 것이다. 이렇게 될 때 목사의 지도력과 평신도의 의욕 사이에 갈등이 생기게 된다. 왜냐하면 나는 너무나도 전도도 하고 싶고 방언 기도도 하고 싶고 찬양도 하고 싶은데 목사님은 하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회의 모든 은사는 어느 정도 통제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왜냐하면 모든 은사들이 자유분방하게 사용되면 교회가 무질서해질 뿐 아니라 나중에 통제하기는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회가 어릴 때에는 너무 은사를 키우려고 하지말고 교회 안에서 공동체로 함께 자라도록 하는 것이 본인들도 먼저 겸손을 배우게 되고 나중에도 서로 일관된 봉사와 섬김을 할 수 있을 것이다.

② 분산 시스템 (disintegrated system)
이것은 리더십과 은사와의 관계가 통합적이지 않고 각자 개인의 자율에 맡기는 형태이다. 그러니까 개인의 모든 재능과 은사를 마음껏 살려주고 키워주는 형태인데 교인들은 자신이 가진 재능과 은사를 마음껏 교회 안에서 발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교회의 분위기가 적극적으로 뜨거울 수 있다. 그리고 누구든지 교회에 와서 자신의 역할을 찾아서 봉사할 수 있기 때문에 쉽게 교회에 적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봉사가 개인의 기분이나 상태에 따라서 유동적이기 때문에 불안정한 수 있으며 너무 기질이 강한 사람이 교회를 주장하려고 할 때 통제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

3. 교회 조직의 유형
교회의 조직은 하나의 유형만 있는 것이 아니다. 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목사의 목회 철학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질 수 있다.

(1) 전통적인 교회조직 - 봉사조직
우리나라 교회의 전통적인 교회 조직은 봉사 위주로 교회 조직을 구성하는 것이다. 즉 각자가 자신의 원하는 바에 따라서 교회의 여러 기능에 자원해서 참여하게 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제직회, 성가대, 남녀전도회, 주일학교 등의 조직이 있어서 자신이 원하는 바에 따라서 참여할 수 있다. 가장 기본적인 형태이며 특별한 기술이나 프로그램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그리고 교회의 입장에서 보면 가장 안정적인 구조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단점이 있다면 신앙이 너무 봉사 위주의 신앙이 되어서 믿음이 잘 자라지 않고 나중에 이런 사람들이 의견이 맞지 않을 때에는 교회가 시험에 들거나 분리되는 부작용이 생기기도 한다.

(2) 성경공부 위주의 조직 - 셀 조직
목사가 교인들의 신앙 양육에 확고한 의지가 있을 때에는 이런 전통적인 조직을 하지 않고 성경공부 위주의 셀 중심으로 교회를 만들 수 있다. 그러니까 남녀전도회는 없고 연령별 성경공부 모임만 있는 것이다. 그리고 심지어는 성가대나 찬양대도 조직하지 않고 전 교회를 성경공부 프로그램에 들어가게 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교회 전체가 양육 프로그램 안에 들어가게 되어 봉사 위주가 아니라 양육 위주의 교회조직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교회들마다 크로스웨이나 프리셉트같은 성경공부 프로그램을 만들고 주중에도 교인들이 성경 공부에 참여하게 하고 가정을 오픈하여 성경공부 장소로 제공하게 하고 직장의 신우회까지도 연장할 수가 있다. 사실은 이런 성경공부 식의 목회가 그 동안 우리나라 교회의 고질적인 문제인 분쟁적인 교회 토양을 많이 바꾸었다고 생각된다. 그런데 역시 단점이라면 성경공부만 하고 봉사의 기회가 적기 때문에 이기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신앙으로 남을 가능성이 많다. 즉 ‘입만 살아있는 신자’(?)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3) 사회 참여를 위한 조직 - 위원회 조직
현대는 교회의 역할이 교회 안에만 머물지 않고 사회적으로 적극적으로 확대되기를 기대가 되는 사회 분위기이다. 그래서 이러한 여러 사회적인 기대들을 부응하려면 그런 사회 봉사를 위한 위원회를 만들어서 팀을 이루어서 봉사하게 하면 좋을 것이다. 예를 들면 구제를 위한 구제 위원회, 문제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 위원회, 가출 여성을 위한 여성 위원회, 재소자를 위한 교도소 선교위원회, 농어촌 전도와 지원을 위한 농어촌 선교 위원회, 탈북자를 위한 탈북자 위원회, 국내에 있는 외국인 근로자 선교 위원회, 접객업소에서 일하는 여성들을 위한 우물가 선교회, 장애인 복지를 위한 장애인 위원회, 그리고 여러 가지 상담을 위한 상담 위원회 등의 조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각 위원회마다 자체 예산을 배당해주고 때로는 수익 사업 같은 것을 해서 필요한 재정을 충당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4. 교회의 조직 운영
(1) 교회의 의사 결정
교회 안에는 결정해야 할 중요한 일들이 많이 있다. 그런데 이 모든 중요한 일들을 담임목사 혼자 결정하는 것은 효과적일지는 몰라도 아무래도 목사도 사람이기 때문에 실수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실수는 교회 전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교회는 법으로 민주적인 과정을 거치게 되어 있다.

① 당회의 운영 - 많은 목사들이 힘들어하는 것이 당회의 운영이다. 왜냐하면 목사와 장로의 관계를 협력의 관계로 보지 않고 견제의 관계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목사도 장로들이 자신의 의견에 무조건 순종하지 않으면 속이 상하거나 정죄하기 쉽다. 또 장로들은 목사가 모든 일을 혼자서 독선적으로 처리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꾸 견제를 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일단은 어느 정도 자질이 되어 있는 사람이 목사가 되고 장로가 되어야 한다. 여기서 자질이라는 것은 인간적인 자질이 아니라 영적으로 거듭나는 것을 말한다. 우선 목사는 장로들은 자신의 가장 중요한 동역자로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자기가 생각하고 있는 목회 철학과 생각하고 있는 모든 것을 충분하게 장로들에게 설명해서 이해를 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충분히 이해가 되지 않는 상태에서 당회를 통과만 시키려고 하니까 언성이 올라가고 불만이 생기는 것이다. 그리고 목사가 교회의 모든 일을 주장하려고 하지말고 장로들에게 중요한 일을 맡기면 자기 자신의 일이기 때문에 견제하려고 하기보다는 협력을 하게 되고 목사는 더욱 더 말씀과 기도하는 일에 전념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교회의 모든 중요한 일들은 당회에서 장로들과 협의한 후에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무리 장로들이라 하더라도 당회원이 아닐 때에는 목사의 양이다. 그러니까 평소에 충분히 말씀으로 잘 먹이면 당회도 은혜스럽고 좋은 협력의 분위기에서 운영될 수 있다.

② 제직회의 운영 - 제직회는 일단 교회의 재정에 관계되는 일들에 관여하게 된다. 목사나 장로는 모든 재정의 사용을 제직회에 투명하게 밝힘으로 재정 지출에 대한 의혹이 없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교회의 재정을 맡은 집사는 믿음이 좋은 사람을 맡겨야 한다. 왜냐하면 교회의 재정 지출은 세상적인 재정 지출과 원리가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것은 세상적으로는 돈을 써야 하지만 신앙적으로는 의미가 없는 일도 있고 또 신앙적으로는 반드시 돈을 지출해야 하는데 세상적인 눈으로는 의미가 없는 것들이 있다.

③ 각종 위원회의 운영 - 최근에는 모든 것이 전문화가 되고 있기 때문에 교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목사 혼자 감당할 수가 없게 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어느 한 사람에게만 전권을 위임한다는 것도 독선적으로 일을 처리할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교회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분야별로 위원회를 구성해서 각 위원회 별로 예산도 확보하고 내부적으로 실행위원이나 총무같은 사람도 선임해서 좀 더 전문적으로 일을 감당하게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요즘 우리나라 정부의 장관이 자주 교체되는 바람에 나라의 업무가 일관성을 상실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교회 일도 맡은 사람이 자꾸 바뀌기 때문에 일관성 없이 유지되기 쉽다. 특히 주일학교를 맡은 교역자의 잦은 교체나 선교담당자의 갖은 교체는 교회의 중요한 일의 일관성이 없게 만들어서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자꾸 반복하게 만든다. 그래서 어느 정도 지식과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에게 위원회의 일을 맡기고 권한이나 예산도 할당하되 중요 사항에 대해서는 반드시 당회에 보고하게 하고 담임목사와 협의하게 한다면 효율적으로 일이 이루어질 것이다.

④ 교역자 회의의 운영 - 교회 안에서 교역자는 말씀을 가르치는 일과 교인들의 심방을 나누어서 하는 사람들인데 목사의 수족과 같은 사람들이며 철저하게 서로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 많은 경우에는 교역자 회의를 하면서 교역자들의 잘못을 책망하고 훈계하는 상의하달식의 일방 통행의 경우가 많은데 서로의 삶을 나누고 인격을 나누는 시간을 가질 때 지속적으로 충성하는 동역자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담임목사가 부교역자들과 함께 성경을 연구하고 식탁의 교제를 나누며 자신들이 하고 싶은 말을 마음대로 하면서도 잘못된 것은 얼마든지 꾸짖고 책망할 수 있는 멘토와 같은 역할을 하는 식이 좋을 것이다.

(2) 교회 안의 전문사역자들
교회의 역할이 다양해짐에 따라서 여러 가지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일군들이 필요하게 되었다.

① 찬양 사역자들 - 예전 같으면 주로 교회에서 필요한 찬양 사역자는 성가대 지휘자나 반주자 정도였다. 그런데 사실 성가대가 예배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중요하다. 유럽같은 경우에는 올갠이 예배 음악을 이끌어가기 때문에 올갠 반주자의 영성이나 실력이 예배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런데 요즘에는 오케스트라를 조직하는 교회도 있고 특히 경배와 찬양의 영향으로 찬양팀으로 예배를 섬기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열린 예배를 드리는 경우에는 찬양팀의 열정과 영성이 바로 예배의 분위기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이런 일군들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② 전문 상담자들 - 이제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과거와 같은 심방보다는 구체적인 어려운 문제들을 가지고 목회자가 상담을 나누기를 원하는데 담임목사가 그 모든 사람들의 문제들을 다 상담해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에는 전문적으로 상담할 수 있는 일군들을 키워서 결혼이나 이혼문제, 혹은 부부사이의 갈등, 가출이나 청소년 폭력이나 진학 상담, 우울증 치료나 정신질환 상담 같은 것을 전담해서 할 수 있도록 하면 좋다. 왜 이런 상담자들이 많이 필요한가 하면 이제는 이런 문제들이 일이 년 만에 생긴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이 걸쳐서 서서히 곪은 문제들이기 때문에 단 시일에 해결될 성질의 것이 아니고 그리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만나주어야 할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③ 평신도 지도자들의 양육 - 이제는 목사가 설교 하나만 가지고 교회를 이끌어가기에는 사회가 너무나도 복잡해지고 사탄의 공격도 치밀하고 집요하게 되었다. 그래서 목사는 교회를 든든히 지키고 특히 교인들을 잘 섬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평신도 지도자들을 평소에 잘 길러놓아야 한다. 일군만 잘 길러놓으면 조직은 저절로 굴러가게 되어 있는데 제대로 준비된 사람이 없으면 조직은 있으나 마나 한 것이 되고 만다. 그래서 평소에도 수준이 높은 설교를 해서 교인들이 맹목적인 신앙에서 벗어나 자기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신앙이 되게 하고 큐티를 권장하게 해서 스스로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는 훈련도 받게 하고 특히 평신도 지도자반 같은 것을 만들어서 서로 모든 것을 믿고 함께 동역할 수 있는 사람들을 길러놓아야 한다.

5. 팀사역의 원리
원래 팀사역이라는 것은 기업 경영에서 나온 개념인데 선교 현장에서 적용된 개념이기도 하다. 과거에 기업의 조직은 사장-부장-과장-말단 직원식으로 되어 있었다. 그러니까 어떤 한 가지 업무가 말단 직원에서 사장까지 올라오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고 불필요한 절차가 너무 많았던 것이다. 그리고 중간에 과정이나 부장이 자기 마음대로 서류를 책상 서랍에 넣어두면 몇 달이 가더라도 그 일은 추진이 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어떤 경우에 부장이나 과장은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서 어려운 일은 말단 직원에서 미루어버리는 경우도 많은 것이다. 그러니까 종래의 조직의 문제가 위에 있는 사람은 일은 하지 않고 권한만 가지고 있고 아래 사람은 죽으라고 일은 하지만 책임만 뒤집어쓰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 라인 조직 대신에 아예 팀을 만들어서 팀장에게 권한과 책임을 주고 팀이 합력해서 업무를 추진하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성과가 좋지 못하면 팀 전체에게 책임을 물어서 팀을 해체한다든지 봉급을 줄인다든지 하는 시스템이다.
이것이 선교지에서는 과거 목사가 교회를 세워서 교회 중심으로 사역을 해 오다가 교회를 세울 수 없는 지역도 많이 생기고 또 어떤 전문적인 일들을 중심으로 해서 선교를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예를 들면 병원 운영이라든지 아니면 성경 번역이라든지 고아원 운영과 같은 것이다. 그때에는 목사도 필요하지만 운전수나 헬기 조종사나 찬양 사역자가 사회복지사나 의사와 간호사나 교사들이 한 팀을 이루어서 선교를 하는 것이다. 요즘 배를 통해서 열심히 선교를 하고 있는 둘로스선교 같은 경우도 대표적인 팀 사역의 예라고 볼 수 있다. 이것이 교회 안에서도 설교자와 새신자 담당, 청소년 사역자들, 찬양 사역자들, 심방과 상담 전문가들, 선교 담당 전문 간사 등등 여러 사람들이 팀을 이루어서 교회의 활동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1) 목회자 사이의 팀사역
종래에는 거의 대부분의 목사나 전도사가 다른 교회에 부교역자로 부임을 하면 잠시 거쳐가는 자리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제는 목회자의 공급이 많아지면서 과거처럼 담임 목회지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목사들도 대학부 사역이나 청소년 사역이나 심방 사역 등 자신의 일을 전문화시켜서 동역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그래서 교회는 부목사들의 생활이나 사역을 보장해주고 부교역자는 다름대로의 전문성을 살려서 팀목회를 하는 것이다.

(2) 목회자와 평신도 사이의 팀사역
현대 목회는 엄청난 평신도 자원의 발견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실제로 평신도들 중에서 상당한 수준도 있고 헌신하기를 원하는 준비된 사람들도 있다. 그럴 때 이 사람들은 일정한 훈련과 교육 기간을 거친 후에 셀 모임의 리더나 상담 전문가 혹은 기획 전문가로 팀사역을 할 수 있을 것이다.

(3) 목회 패러다임의 변화
종래에는 교회 안에서 주인은 목사이고 평신도들은 주로 가르침을 수동적으로 순종하는 구조였다면 이제는 평신도들이 교회의 중요한 의사결정에 참여하기를 원하고 또 심지어는 가르치는 부분까지 참여하고 싶을 정도로 적극적이 되었다. 그래서 목사는 교회 안에 있는 평신도들의 자원이 사장되지 않도록 봉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마련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고 가만히 앉아서 설교만 듣는 것으로는 더 이상 만족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과거에는 목사와 교인들의 관계가 목자와 양의 관계로서 단지 늑대나 맹수와 같은 이단으로부터 교인들을 지켜주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적극적으로 이 사회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지도해주는 코치와 선수의 관계로 변화되고 있다.
그래서 더 이상 목사가 세상의 돌아가는 물정을 모른다는 것이 순수한 것으로 여겨지는 시대는 지났다. 목사도 어느 정도는 이 세상에 돌아가는 것에 대하여 정확한 식견을 가지고 교인들이 이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면서 실패하지 않도록 말씀과 기도로 밀어주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김서택/ 대구동부교회 담임목사 | 200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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